체중조절에 관심이 있거나 혈당 및 콜레스테롤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수보다는 스파게티면을 먹는 것이 더 좋다는 얘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프로 축구선수나 골프 선수들도 식단 관리를 하는 중에 파스타를 즐겨 먹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파게티면도 국수도 모두 밀로 만든 것인데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일까.
현미와 흰쌀밥의 차이와 같은 원리
간단하게 말해서 현미와 흰쌀밥의 차이, 통밀빵과 하얗고 부드러운 빵의 차이와 같은 원리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스파게티면 성분을 보면 대부분 밀 100% 듀럼밀, 듀럼 통밀, 세몰리나 듀럼밀이라고 적혀있다. 이는 다 같은 성분이 표현을 다르게 한 것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하얀 밀가루와는 성질이 매우 다르다.
밝은 노란빛의 듀럼밀 가루
듀럼밀(durum wheat)에서 듀럼은 라틴어로 '딱딱하다'라는 뜻이다. 딱딱한 듀럼밀은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함유되어 있어 낟알이 노란빛을 띠고, 이를 굵게 갈아 만든 밀가루, 세몰리나(semolina)에 물을 붓고 반죽한 것이 파스타·스파게티 면이다.
듀럼밀의 특징_장점
우리가 알고 있는 하얗고 부드러운 밀가루는 선선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잘 자라고, 듀럼밀은 지중해성 기후에 적합하여 햇볕이 강렬하고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
일반 밀에 비해 듀럼밀은 글루텐 단백질, 질 좋은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향상, 근육 손실 방지, 혈액 유지 등에 도움을 주고 철분, 칼슘이 함유되어 있어 뼈 건강에도 좋다.
고탄수화물 식품이지만, 대표적인 슬로 푸드(slow food)로 천천히 흡수되어 칼로리가 완전히 연소되기 쉽고,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파스타는 운동선수들에게 건강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스파게티면 영양성분
스파게티면은 다양한 모양만큼이나 색과 성분도 다양하다. 듀럼 통밀 파스타면은 짙은 갈색을 띠고, 레드 렌틸콩으로 만들어 붉은빛을 띠는 면도 있다. 최근에는 글루텐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글루텐 프리 제품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제품만큼 성분도 차이가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밝은 노란빛의 스파게티면 100g에는 탄수화물 350kcal, 탄수화물 70g, 단백질 11g, 지방 3g과 약간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면 자체로는 비타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파스타를 요리하면서 올리브유, 채소, 해산물 등을 넣어 먹으면 영양성분이 균형 잡힌 건강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