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워보니, 사람도 제각각 다 다르듯이 반려동물들도 제각각 성격, 특성이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강아지 꿈도 그 강아지의 성격을 닮아서 다 다를 것 같다.
내가 키웠던 첫째 강아지는 어릴 때 빼고는 꿈 자체를 잘 꾸지 않았던 것 같고, 둘째는 여행을 간다거나 수영을 하는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 자주 꿨었다.
셋째는 어릴 때부터 나이가 들어서도 유난히 꿈을 많이 꾸는데, 어릴 때는 젖을 빠는 듯한 입모양을 하며 소리를 내고 잤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먹는 꿈뿐만 아니라 낑낑거리거나 짖는 등 악몽도 꽤 많이 꾸는 편이다.
강아지의 수면과 관련한 과학자의 추론에 따르면, 사람은 상상하는 것(ex. 공포영화를 보고 난 후 귀신 꿈)으로 주로 악몽을 꾸지만 강아지는 경험에 의한 꿈들을 꿀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하니..
추측하기로, 질투와 식탐이 제일 많았던 셋째의 악몽 대부분은 먹을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강아지가 처음 악몽 꾸는 것을 봤을 때,
한밤중에 함께 자다가 공포에 젖어있는 소리 때문에 깼다.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 낑낑거리는 소리는 평소보다 더 절박했고, 다리도 중간중간 떨고, 귀도 꿈질, 눈꺼풀 아래로 움직이는 눈동자가 보였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확 깨워도 괜찮은 건지, 깨운다면 소리로 깨우는 게 좋은지 흔들어 깨워야 되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며 가슴 쪽을 토닥거리니 다행히도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강아지 악몽 꿀 때 ,
강형욱 훈련사의 말에 따르면, 강아지들의 이런 증상은 통증이 있거나 안 좋은 기억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냥 몸이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깨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건 꼭 깨워야 할 것 같은데?
깨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나, 가끔은 저 정도는 깨워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악몽을 꾸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을 때, 엄청 짖으려고 노력하는데 목소리가 평소보다 작게 나오고 몸을 움직이려 노력하는 듯 보일 때 등 힘들어하는 모습이 지속되어 나도 모르게 빨리 깨우려고 흔든 적이 있다.
강아지가 잠에서 깨면서 강아지도 놀라고 나도 놀랬다.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켜 물려고 했다가 멈췄는데 강아지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심장이 쿵쿵거릴 정도로 놀람이 전달되어 느껴졌다.
깨우지 말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쓰담쓰담
오랫동안 지켜보니 악몽을 꾸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꿈속에서 진정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악몽 꾸고 일어나도 별 문제없다. 오히려 악몽 꾸는 중간에 깨서 강아지가 많이 놀래는 것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위의 상황처럼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이라면, 깨우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악몽으로 힘들어 보이는 행동이 짧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을 추천한다.
꿈을 꾸고 있는 아이 옆에 천천히 다가가 안정감 있고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거나 쓰담 쓰담해주는 것으로도, 강아지는 악몽에서 벗어나는데 힘이 될 것이다.
+ 촉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아지에게는 목소리로만,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아지에게는 쓰다듬기만 하는 것을 권한다.
++ 매우 예민한 강아지라면 더더욱 깨우려는 행동보다는 그냥 지켜보는 것을 택하자.
가능한 악몽은 꾸지 말고, 행복하고 즐거운 꿈만 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