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펫로스 증후군을 처음 경험했다.
‘왜 난 그때 너의 눈빛을 무시했을까?’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바로 다 해주지 못했을까’
‘넌 나에게 모든 것을 다 줬는데 난 뭘 한 거지?’
…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가슴이 아픈 것뿐만 아니라 눈물 멈추는 법을 잊었는지 짓무른 눈은 더 이상 건드릴 수 없었고, 울컥거릴 때마다 목과 입 안에서는 피맛이 났다… 이제는. 다른 네발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려고 한다.
펫로스 증후군이란?
반려동물과의 이별.
그리고 그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말한다.
반려동물을 떠나보고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반려인들은 우울감, 죄책감, 외로움, 공허함, 분노 등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반려인들이 ‘죄책감’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가장 힘들어한다고 하고, 반려동물의 죽음을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마찬가지..)
반려동물을 잃은 고통은 자식을 잃은 고통에 버금간다고 말한다.
그건 아마도, 반려동물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편안하게 나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존재이면서, 어린 아기처럼 나의 보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펫로스 증후군을 검색해보면 모든 곳에서 얘기하기를,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에서 3~6개월이 지나도 벗어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실 나의 경우에는 주변인들의 많은 위로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같은 추억을 겪은 사람들과 함께 눈물 흘리기도 하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경험을 한 주변인들과도 슬픔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
‘뭘 그렇게까지 힘들어해’
‘다른 애들도 있으니 위안 삼아’
'바쁘게 살면 다 잊혀져’
이런 얘기를 들으면 겨우 잡고 있던 마음이 한 번에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주변에서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반려인의 슬픔이 충분히 공감가지 않더라도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정하고 위로해주길 바란다.
아래에는 미국수의사협회가 소개하는 펫로스 증후군 극복법이다.
펫로스 증후군 극복법 5가지
1.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2.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3.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4.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고
5.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한다.